프래질

くしゃくしゃになった診察券を持って簡単な想像に日々を使っている
꾸깃꾸깃해진 진찰권을 들고 단순한 상상에 나날을 보내고 있어

単調な風景にふと眠くなって回送列車に揺られ動いている
단조로운 풍경에 문득 졸려져서 회송열차에 흔들리듯 움직이고 있어

看板の照明が後ろめたくなって目を落とした先で笑っていた
간판의 조명이 양심에 찔려서 시선을 떨군 앞에서 웃고 있었어

通りを抜けて路地裏の方で屈託もなく笑っていた
빠져나온 뒷골목에서 싫증내지도 않고 웃고 있었어


映画の上映はとうに終わっている
영화의 상영은 예전에 끝나있어

叱責の記憶がやけに響くから
질책의 기억이 지독히 울려퍼지니까

できれば遠くに行かないでくれ
가능하다면 멀리 가지말아 줘

出来るなら痛くしないで
가능하다면 아프게 하지말아 줘



構わないで　離れていて
신경쓰지 마 떨어져 있어 줘

軋轢にきゅっと目をつむって
갈등에 질끈 눈을 감고

報わないで　話をして
보답하지 마 얘기를 해 줘

窓越しにじっと目を合わせて
창문 너머로 지그시 눈을 마주보고



退廃に暮れた劇場の角で眠らなかったはずが眠っている
퇴폐적으로 저문 극장의 구석에서 잠들지 않았을 터인데 자고 있었어

アラベスクには触れなかったんだ　火がついたように街が光った
아라베스크에는 닿지 않았어 불이 붙은 것처럼 거리가 빛났어

無頓着なあの子が傘を差したら　それで救われるくらい単純でしょ
무관심한 저 아이가 우산을 쓴다면 그것만으로 구원받을 정도로 단순한 거잖아

左手の指輪　右手に隠して　戸惑ってるふうにしてた
왼손의 반지　오른손에 숨기고서　망설이는 듯이 하고 있었어



捜さないで　いつの間にか
찾지말아 줘　언제부턴가

消えたことに気づく距離ならば
사라진 것을 눈치챌 거리라면

許さないで　最初だけは
용서하지 마　처음만은

悲しくもないはずにしたくて
슬프지도 않은 것처럼 하고 싶어서


構わないで　離れていて
신경쓰지 마　떨어져 있어 줘

軋轢にきゅっと目をつむって
갈등에서 질끈 눈을 감고

報わないで　話をして
보답하지 마　얘기를 해 줘

窓越しにじっと目を合わせて
창문 너머로 지그시 눈을 마주보고


眠らないで　言葉にして
잠들지 말아 줘 말로 해 줘

照らした光に目を細めて
비춰진 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笑わないで　君に咲いた執着よ、僕を飲み込んでくれ
웃지 말아 줘 너에게 꽃핀 집착아, 나를 삼켜줘